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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보어 식단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부딪히는 게 장보기입니다. 고기만 먹는다는 건 매주 꽤 많은 양의 고기를 사야 한다는 뜻이라, 어디서 무엇을 사느냐가 곧 식비가 됩니다.
이 글은 식단의 효과를 다루지 않습니다. 해외 의료기관 자료로 카니보어 식단이 무엇을 먹고 빼는지만 짚고, 국내에서 고기를 고를 때 보는 등급·이력번호·가격·보관 기준을 공식 자료로 정리했습니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약을 먹고 있다면 식단을 바꾸기 전에 의사와 먼저 상의하시길 권합니다.
② 해외 의료기관은 소시지·햄 같은 가공육은 첨가물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③ 소고기는 육질등급(1++~3)과 육량등급(A~C)을 함께 표시하고, 마블링은 육질등급에 반영된다
④ 포장지 12자리 이력번호로 출생일·사육지·도축일자·등급을 직접 조회할 수 있다
⑤ 9월 기준 한우 1+ 등심은 100g 1만 3천 원대, 미국산 척아이롤은 4천 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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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보어 식단에서는 어떤 고기를 살까?

카니보어(carnivore, 육식)는 이름 그대로 동물성 식품만 먹는 식단입니다. 하버드 의대 건강 매체 하버드 헬스는 이 식단이 고기, 가금류, 달걀, 해산물, 생선, 일부 유제품, 물만 허용하고 모든 채소·과일·곡물·콩류·씨앗·견과류를 뺀다고 설명합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설명도 비슷합니다. 소고기·돼지고기·닭 같은 가축 고기와 생선, 해산물, 달걀, 그리고 치즈와 버터 같은 지방이 많은 유제품을 조금 허용합니다. 장바구니에 담을 품목은 이 범위 안에서 정해집니다.
여기서 장보기에 바로 걸리는 기준이 하나 있습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소시지나 햄 같은 가공육은 첨가물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고기라고 다 같은 고기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양념육, 훈제육, 간편 스테이크처럼 맛을 낸 제품은 원재료명에 설탕·전분·조미료가 들어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두 기관 모두 이 식단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하버드 헬스는 동물성 지방 대부분이 포화지방이라 LDL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신장결석·통풍·골다공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섬유질 부족에 따른 변비, 붉은 고기 다량 섭취와 대장암의 관련성을 위험으로 꼽았습니다. 이 글이 효과 대신 장보기 기준만 다루는 이유입니다.
카니보어용 소고기, 등급 표시는 어떻게 읽을까?
국내에서 파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축산물품질평가원의 등급 판정을 거칩니다. 소고기 포장지에 찍힌 등급은 두 가지를 함께 보여 줍니다.
| 구분 | 표시 | 무엇으로 판정하나 |
|---|---|---|
| 육질등급 | 1++, 1+, 1, 2, 3, 등외 | 근내지방도, 육색,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 |
| 육량등급 | A, B, C | 등지방두께, 등심단면적, 도체중량 |
근내지방도는 살코기 사이에 낀 지방, 흔히 말하는 마블링 정도를 말합니다. 육질등급은 이 근내지방도를 기준으로 색과 결을 함께 보고 매깁니다. 그래서 1++에 가까울수록 대체로 지방이 고르게 많이 낀 고기라고 보면 됩니다.
육량등급은 고기의 맛이 아니라 소 한 마리에서 고기가 얼마나 나오는지를 나타냅니다. A가 가장 많이 나오는 등급입니다. 소비자가 맛과 지방을 볼 때는 앞의 숫자, 즉 육질등급을 보면 됩니다.
카니보어 식단을 하는 분들은 기름진 부위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등급이 높을수록 가격도 함께 올라갑니다. 매일 먹을 양을 생각하면 구이용은 높은 등급, 국이나 조림용은 낮은 등급처럼 용도별로 나누는 편이 식비를 줄입니다. 돼지고기 등급은 1+, 1, 2, 등외로 소보다 단계가 적습니다.
한우와 수입 소고기, 가격은 얼마나 다를까?

올해 소고기 값은 많이 올랐습니다. 헤럴드경제가 9월 7일 전한 소비자가격은 아래와 같습니다.
| 품목 | 100g당 가격 | 전년 대비 |
|---|---|---|
| 한우 등심 1등급 | 11,029원 | 21.4% 상승 |
| 한우 등심 1+등급 | 13,131원 | 33.8% 상승 |
| 미국산 척아이롤 | 4,016원 | 21.6% 상승 |
척아이롤은 소의 목심과 등심 사이 부위로, 수입 소고기에서 구이용으로 많이 팔리는 부위입니다. 같은 100g이라도 한우 1+ 등심이 미국산 척아이롤보다 세 배 넘게 비쌉니다. 호주산 소고기도 1년 새 12.2% 올랐습니다.
한우 값이 오른 건 사육 마릿수가 줄어든 영향이고, 수입 소고기는 환율이 오른 영향이라고 기사는 설명합니다. 고기를 주식처럼 먹는 식단이라면 이 차이가 한 달 식비에서 크게 벌어집니다.
그래서 카니보어 식단을 하는 분들은 보통 한우와 수입육을 섞습니다. 한우는 특별한 날 구이용으로, 평소에는 수입 척아이롤이나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로 양을 채우는 식입니다. 원산지는 포장지와 이력번호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니보어 고기 구매처는 어디가 나을까?

고기를 사는 곳은 크게 셋입니다. 동네 정육점과 마트, 정육 전문 온라인몰, 그리고 쿠팡 로켓프레시 같은 새벽배송 신선식품 서비스입니다. 어디서 사든 같은 기준으로 고르면 됩니다.
정육점·마트는 고기를 눈으로 보고 원하는 두께로 썰어 달라고 할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판매 단계에서는 포장지나 표지판에 이력번호를 반드시 표시해야 하니, 진열대 표지판에서 번호와 등급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정육 온라인몰은 소분 포장이 편합니다. 예를 들어 정육 쇼핑몰 미트리의 소고기 스테이크는 100g 팩 단위로 10팩부터 50팩까지 고를 수 있고 냉동으로 옵니다. 10월 3일 기준 판매가 29,500원(정가 40,000원)이었고 3만 원 이상이면 무료배송입니다. 다만 맛 옵션이 오리지널, 청양고추, 숯불치즈로 나뉘어 있어, 양념이 들어간 맛을 고르면 앞에서 본 가공 기준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상세페이지의 원재료명을 꼭 보세요.
새벽배송은 냉장 고기를 다음 날 아침에 받을 수 있어 소량을 자주 사는 분께 맞습니다. 대신 같은 부위라도 판매자와 원산지가 여럿이라, 상품명보다 상세 정보의 원산지·등급·중량을 비교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카니보어 소고기를 검색할 때도 ‘양념’, ‘시즈닝’이 붙은 상품은 따로 걸러 보세요.
포장지 이력번호로 무엇을 확인할 수 있을까?

쇠고기 포장지에는 12자리 이력번호가 찍혀 있습니다. 축산물이력제 누리집(mtrace.go.kr)이나 ‘축산물이력제’ 앱에 이 번호를 넣으면 그 고기가 어떤 소에서 나왔는지 볼 수 있습니다.
- 출생일과 성별, 품종
- 사육지(어느 지역 농장에서 길렀는지)
- 도축장과 도축일자
- 등급
여러 마리의 고기를 한 팩에 담은 경우에는 이력번호 대신 묶음번호가 찍히기도 합니다. 묶음번호도 같은 곳에서 조회됩니다. 이력 관리 대상은 소, 돼지, 닭, 오리이고, 수입 쇠고기도 통관 전에 이력번호가 붙습니다.
장보기에서 이력번호가 쓸모 있는 순간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표시된 등급이 실제 판정 등급과 같은지 확인할 때, 다른 하나는 도축일자를 보고 얼마나 지난 고기인지 짐작할 때입니다. 온라인으로 산 고기도 받은 뒤 포장지 번호로 조회해 보면 됩니다.
조회가 안 되거나 표시가 이상하면 농림축산식품부 이력지원실(1577-2633)에 문의할 수 있습니다.
카니보어 고기를 많이 사 두면 어떻게 보관할까?
고기만 먹는 식단은 한 번에 많이 사서 나눠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관 온도는 정부 기준이 정해져 있습니다.
| 구분 | 냉장 | 냉동 |
|---|---|---|
| 식육·포장육(분쇄육 제외) | -2~10℃ | -18℃ 이하 |
| 분쇄육(다짐육)·가금육(닭·오리) | -2~5℃ | -18℃ 이하 |
다짐육과 닭고기는 냉장 기준이 따로, 더 낮게 정해져 있습니다. 집 냉장고 문 쪽 칸은 온도가 자주 오르내리니 고기는 안쪽 깊은 칸이나 신선실에 두는 게 좋습니다.
바로 먹지 않을 고기는 받은 날 한 끼 분량씩 나눠 냉동하면 해동을 반복하지 않아도 됩니다. 소분할 때 포장지의 이력번호를 사진으로 찍어 두면, 나중에 원산지나 등급을 다시 확인할 때 편합니다.
온라인으로 산 냉장 고기는 받는 즉시 상태를 보고 냉장고에 넣어야 합니다. 새벽배송 상자를 현관 앞에 오래 두면 기준 온도를 넘기기 쉽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카니보어 하면 돼지고기나 닭고기도 먹나요?
하버드 헬스와 클리블랜드 클리닉 설명으로는 소고기뿐 아니라 돼지고기, 닭 같은 가금류, 생선, 달걀도 포함됩니다. 소고기만 먹어야 하는 식단은 아닙니다.
베이컨이나 소시지는 괜찮나요?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소시지나 델리미트 같은 고도 가공육은 첨가물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사기 전에 원재료명을 확인하세요.
마블링 많은 고기를 사려면 무엇을 보나요?
포장지 육질등급의 숫자를 보면 됩니다. 1++에 가까울수록 근내지방도가 높게 판정된 고기입니다. 뒤의 A·B·C는 고기 양에 관한 등급입니다.
수입 소고기도 이력번호가 있나요?
있습니다. 수입 쇠고기도 통관 전에 이력번호가 붙고, 판매 단계에서 포장지나 표지판에 표시해야 합니다.
카니보어 식단, 그냥 시작해도 될까요?
해외 의료기관들은 포화지방, 섬유질 부족, 신장 부담 같은 위험을 이유로 권하지 않습니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약을 먹고 있다면 반드시 의사와 먼저 상의하세요.
마치며
카니보어 장보기는 결국 원재료, 등급, 이력번호, 보관 네 가지를 확인하는 일입니다. 같은 돈으로 오래 이어 가려면 한우와 수입육, 돼지고기와 달걀을 섞어 식비를 나누고,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식단보다 진료를 먼저 챙기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