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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두근거리거나 큰일을 앞두고 떨릴 때 ‘우황청심환 하나 먹어 볼까’ 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약이 정확히 어떤 증상에 쓰도록 허가됐는지는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10월 7일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에 올라온 우황청심원 허가사항, 즉 효능효과·용법용량·사용상의 주의사항 원문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약은 사람에 따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 먹는 약이 있거나 지병이 있다면 의사·약사 상담이 먼저입니다.
② 피로회복이나 운동 능력은 허가 효능에 들어 있지 않다
③ 광동우황청심원(1환 3.75g) 기준 성인은 한 번에 1환, 하루 한두 번 — 다른 제품은 첨부문서 확인
④ 원방은 1환 7.5g으로 일반 환보다 크고 우황·사향이 더 많다
⑤ 고혈압·심장·신장 질환, 부종, 고령, 다른 약 복용 중이면 먼저 상담
⑥ 감초 성분 때문에 붓기·혈압 상승·무력감이 생기면 바로 중단
우황청심환 효능, 식약처 허가사항엔 무엇이 적혀 있을까?

흔히 ‘우황청심환’이라고 부르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의약품 허가 정보를 공개하는 사이트)에 등록된 제품명은 대부분 ‘우황청심원’입니다. 동그란 환(알약)으로 된 것도 있고, 마시는 액이나 현탁액(약재 가루가 섞인 물약)으로 된 것도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품목 가운데 하나인 광동원방우황청심원(광동제약, 1973년 허가)의 허가사항 ‘효능효과’는 아래 일곱 가지입니다.
| 허가사항 효능효과 | 쉽게 풀면 |
|---|---|
| 뇌졸중(전신불수, 수족불수, 언어장애, 혼수, 정신혼미, 안면신경마비) | 중풍 증상 — 몸이나 손발이 마비되고 말이 어눌하거나 의식이 흐린 상태 |
| 고혈압 | 혈압이 높은 상태 |
| 두근거림 | 심장이 빠르고 세게 뛰는 느낌 |
| 정신불안 | 마음이 불안하고 진정이 안 되는 상태 |
| 급·만성경풍 | 주로 어린아이에게 오는 경련(경기) |
| 자율신경실조증 | 심장 박동·소화처럼 몸이 스스로 조절하는 신경의 균형이 깨진 상태 |
| 인사불성 | 정신을 잃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 |
같은 회사의 광동우황청심원(환), 광동우황청심원현탁액도 효능효과 문구가 똑같습니다. 제조사는 광동제약 말고도 익수제약, 조아제약, 경남제약, 보령, 녹십자 등 여러 곳이고, 모두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허가사항에 적힌 효능은 ‘이런 증상에 쓰도록 허가됐다’는 뜻이지, 먹으면 낫는다는 보장은 아닙니다. 특히 뇌졸중은 아래 여섯 번째 항목에서 짚듯 약보다 병원 이송이 먼저입니다.
피로회복이나 시험 긴장에도 우황청심환이 듣는 걸까?
우황청심환을 검색하면 ‘피로회복’, ‘운동’, ‘공복’ 같은 말이 함께 따라붙습니다. 그런데 허가사항 효능효과 일곱 가지 안에 피로회복이나 운동 능력은 없습니다. 피로를 풀거나 체력을 올리려고 먹도록 허가된 약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시험이나 면접 전 긴장 때문에 찾는 분도 많습니다. 효능효과에 ‘정신불안’과 ‘두근거림’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긴장을 얼마나 덜어 주는지를 수치로 약속하는 문구는 없습니다. 한 번도 먹어 본 적 없는 약을 중요한 날 당일에 처음 먹기보다, 평소 먹는 약이 있다면 약사에게 같이 먹어도 되는지부터 물어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허가사항은 바뀌기도 합니다. 광동원방우황청심원 첨부문서에는 “호흡곤란에 대한 효능이 입증되지 않아 효능·효과 중 호흡곤란을 삭제하였음”이라는 문장이 남아 있습니다. 예전에 알려진 효능이 지금도 그대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 줍니다.
같은 첨부문서에는 안면마비, 정신불안, 수족마비, 언어장애에서 유효율 66.7% 이상이 나타났다는 임상보고가 있다는 문장도 있습니다. 다만 이것도 뇌졸중 관련 증상을 두고 한 보고이지, 일상적인 피로나 긴장에 대한 결과는 아닙니다.
우황청심환은 한 번에 얼마나, 하루 몇 번 먹을까?

광동우황청심원(환제, 1환 3.75g)과 광동우황청심원현탁액(1병 50mL)의 허가사항 용법용량을 나이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두 제품 모두 성인 양을 기준으로 같은 비율로 줄어듭니다.
| 나이 | 환제 1회 | 액제·현탁제 1회(1병 제품) |
|---|---|---|
| 성인 | 1환 | 1병 |
| 8~15세 | 2/3환 | 2/3병 |
| 5~7세 | 1/2환 | 1/2병 |
| 2~4세 | 1/3환 | 1/3병 |
| 1세 이하 | 1/4환 | 1/4병 |
먹는 횟수는 어느 쪽이든 하루 1~2회입니다. 환은 씹어서 먹거나 따뜻한 물에 개어서 먹도록 적혀 있고, 통째로 삼키는 방법은 용법에 없습니다.
아이에게 먹일 때는 성인용 한 알이나 한 병을 나눠야 해서 양을 맞추기가 까다롭습니다. 첨부문서의 비율을 그대로 따르되, 경련이나 의식 저하처럼 증상 자체가 심하면 약으로 버티지 말고 진료를 받습니다.
위 표는 광동우황청심원(1환 3.75g)과 광동우황청심원현탁액(1병 50mL) 허가사항 기준입니다. 한 알이 두 배 무거운 광동원방우황청심원(1환 7.5g)의 첨부문서에는 성인 1회 양이 ‘1환’인 기준과 ‘2환’인 기준이 함께 적혀 있어, 표의 나이별 비율을 그대로 옮겨 쓰면 안 됩니다. 원방이나 다른 회사 제품은 상자 속 첨부문서에서 그 제품의 1회 양을 먼저 확인합니다.
원방 우황청심원과 그냥 우황청심원은 뭐가 다를까?

약국 진열대에는 이름에 ‘원방’이 붙은 제품과 안 붙은 제품이 함께 놓여 있습니다. 의약품안전나라에 올라온 광동제약 세 제품의 원료 분량을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숫자로 보입니다.
| 구분 | 광동원방우황청심원 | 광동우황청심원 | 광동우황청심원현탁액 |
|---|---|---|---|
| 1회 단위 | 1환 7.5g | 1환 3.75g | 1병 50mL |
| 우황 | 45mg | 14mg | 14mg |
| 사향 | 38mg | 5mg | 5mg |
| 감초 | 188mg | 202mg | 202mg |
세 제품 모두 산약·인삼·감초·우황·사향 등 생약 25가지로 구성은 같습니다. 원방은 한 알이 두 배 무겁고, 우황(영문 성분명 Cattle Gallstone, 소의 담석을 말린 약재)과 사향(영문 Moschus, 사향노루에서 얻는 약재)이 더 많이 들어 있습니다.
원방 첨부문서에는 원방과 변방(원방 처방을 고친 처방)을 비교한 임상시험 결과도 적혀 있습니다. 뇌졸중으로 확진돼 안정기에 있는 환자의 운동장애와 안면마비에는 원방이 변방보다 유의한 효과가 인정됐지만, 언어장애·의식장애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고, 두통·머리무거움·어지러움 같은 고혈압 증상에서는 어느 쪽이 낫다고 확인할 수 없었다는 내용입니다.
제품명 끝에 ‘사향대체물질 L-무스콘 함유’나 ‘영묘향 함유’가 붙은 우황청심원도 있습니다. 사향 대신 다른 물질을 넣었다는 표시입니다. 예를 들어 솔표우황청심원(사향대체물질l-무스콘함유)은 2019년에 허가된 광동제약의 환제입니다. 이름이 비슷해도 원료가 다르니 상자 뒷면의 원료 표기를 함께 봅니다.
우황청심환을 먹기 전 상담해야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우황청심원 허가사항 ‘사용상의 주의사항’ 맨 앞 경고는 한 줄입니다. 혈압을 낮출 목적으로 먹는다면 전문인의 지시에 따라 먹으라는 것입니다.
먹기 전에 의사·한의사·약사·한약사와 상의하라고 적힌 사람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고혈압 환자
- 심장이나 신장에 장애가 있는 환자
- 몸이 붓는 부종 환자
- 고령자 — 생리기능이 떨어져 있어 양을 줄이는 등 주의
- 의사의 치료를 받으며 다른 약을 먹고 있는 환자
- 위장이 많이 약한 사람 — 식욕부진, 위 불쾌감, 구역·구토, 설사가 생길 수 있음
- 이미 식욕부진·구역·구토가 있는 사람 — 증상이 나빠질 수 있음
환제인 광동원방우황청심원과 광동우황청심원에는 유당(젖당)이 첨가제로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갈락토오스 불내성처럼 유당을 소화·흡수하지 못하는 유전적 문제가 있는 사람은 먹으면 안 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광동우황청심원현탁액 첨부문서에는 이 항목이 없고, 첨가제 목록에도 유당이 없습니다.
정리하면 ‘혈압이 있다’, ‘몸이 잘 붓는다’, ‘먹는 약이 있다’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약국에서 사기 전에 약사에게 지금 먹는 약 이름을 보여 주는 것이 순서입니다.
우황청심환을 먹고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멈춰야 할까?
우황청심원에 들어가는 감초는 오래 먹으면 위알도스테론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몸에서 칼륨이 빠져나가고 나트륨과 물이 쌓여 혈압이 오르고 붓는 상태입니다. 허가사항은 아래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복용을 멈추고 상담하라고 합니다.
- 위알도스테론증: 소변량이 줄고, 얼굴과 손발이 붓고, 눈꺼풀이 무겁고, 손이 굳고, 혈압이 오르거나 두통이 생김
- 근병증(근육병증): 저칼륨혈증의 결과로 무력감, 팔다리 경련, 마비
- 피부: 발진, 붉어짐, 두드러기, 가려움
- 소화기: 식욕부진, 위 불쾌감, 구역, 설사
며칠 먹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때, 오래 계속 먹으려 할 때도 상담 대상입니다. 칼륨이 든 약, 다른 감초 함유 약, 이뇨제(푸로세미드 같은 루프계, 트리클로르메티아지드 같은 티아지드계)와 함께 먹으면 근병증이 생기기 쉬워 신중히 먹으라고 적혀 있고, 다른 한약제제와 같이 먹을 때는 같은 생약이 겹치지 않는지 확인하라고 돼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남았습니다. 갑자기 한쪽 얼굴·팔·다리가 저리거나 마비되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눈이 갑자기 안 보이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합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이런 증상이 생기면 즉시 119를 눌러 도움을 요청하라며 “가정에서 뇌졸중 환자에게 해 줄 수 있는 응급치료는 없습니다”라고 안내합니다. 효능에 뇌졸중이 적혀 있다고 해서 집에서 약부터 먹이며 시간을 보내면 안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우황청심환은 꼭 한의원에서만 살 수 있나요?
아닙니다. 의약품안전나라에 등록된 우황청심원 제품은 일반의약품이라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습니다. 제조사와 환·액 제형에 따라 원료 분량이 다르니 상자에 적힌 1환 무게나 1병 용량을 비교해 고르면 됩니다.
액상 우황청심환은 밥 먹기 전후 언제 먹나요?
광동우황청심원현탁액 허가사항에는 식전·식후 같은 식사 기준이 따로 없고, 하루 복용 횟수만 정해져 있습니다. 다만 위장이 약하거나 구역·식욕부진이 있으면 증상이 나빠질 수 있다는 주의 문구가 있어, 빈속에 먹는 게 걱정되면 약사와 먼저 상의하는 편이 좋습니다.
효능에 고혈압이 있는데 고혈압 환자는 왜 상담하라고 하나요?
허가사항은 고혈압을 효능에 넣으면서도 고혈압 환자를 복용 전 상담 대상으로 정해 두었습니다. 성분인 감초가 오래 먹으면 혈압 상승과 부기를 부를 수 있다는 주의도 함께 적혀 있습니다. 이미 혈압약을 먹고 있다면 우황청심환으로 대신하거나 임의로 더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베트남 같은 해외에서 산 우황청심환도 국내 제품과 같은가요?
국내 제약사가 만든 것이라도 수출용은 별도 품목으로 허가됩니다. 예를 들어 광동우황청심원(수출용)은 ‘동방우황청심원’이라는 수출명으로 따로 등록돼 있습니다. 현지에서 산 제품은 표기된 성분과 용량이 국내 첨부문서와 다를 수 있으니 국내 기준으로 단정하지 말고 상자 표기를 확인합니다.
먹다 남은 우황청심환은 어떻게 보관하나요?
광동원방우황청심원 첨부문서는 직사광선을 피해 습기가 적은 서늘한 곳에 두고, 쓴 뒤에는 반드시 밀폐하며, 원래 용기에 넣어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라고 합니다. 사용기간은 제조일로부터 36개월로 적혀 있습니다.
마치며
우황청심환을 고를 때는 허가된 일곱 가지 효능과 내 상황을 먼저 견주어 보세요. 피로를 풀려고 습관처럼 먹는 약이 아니고, 혈압약·이뇨제를 먹고 있거나 몸이 잘 붓는다면 약국에서 그 사실부터 말씀하시는 게 좋습니다. 갑자기 한쪽이 마비되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순간만큼은 약 상자보다 전화기가 먼저입니다.